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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7(4)

소설 2015. 9. 7. 21:50
오늘은 정말 김군이 크레페케이크를 해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작가는 바쁜 듯 한쪽에 케이크를 밀어놓고 숫자와 영어가 빼곡한 화면을 들여더 보고 있었다. 간간히 무엇인지 가즘조차 못할 사진도 박혀있었다. 보고만 있던 김군이 긴 한숨과 함께 일어나 그에게 자신이 직접 만든 오색 찬란한 케이크를 한입크기로 잘라 먹여주었다. 처음엔 얌전히 받아먹던 작가가 시계를 슬쩍 버더니 그마저도 거부하며 이번엔 두꺼운 종이더미 위를 헤엄쳤다. 모처럼 먹고 싶던 것을 먹었으니 그에 대한 보답으로 그가 헤쳐놓은 문서와 물건들을 처음처럼 정리해 놓았다. 자가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자신이 필요한 것이 알맞은 장소에 있다는게 꽤 만족스러워 보였다. 김군도 고맙다며 남은 케이크를 포장해 주었다. 아마 이 케이크는 그냥 작가의 입맛에 맞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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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6(3)

소설 2015. 9. 6. 22:50
그의 집에서 실금을 해버린 뒤로 병원을 핑계로 그 집을 피하고 있었는데 쉬는날인 오늘 김군이 직접 집으로 찾아왔다. 회사에선 사원의 정보를 외부인에게 이렇게 쉽게 넘기는 것이었나. 현관에서 이불을 뒤집어 쓴채 마주한 김군은 내 마음이라도 읽은 듯 내 집은 직접 찾아봤다고 했다.
"제가 모르는 사람을 제 사람과 만나게 둘 거라고 생각하셨습니까?"
그것도 그렇네 생각하며 안으로 들어오라는 표시로 옆으로 비켜섰으나 거절당했다. 김군은 단지 작가가 내가 없어 곤란해한다는 걸 알리려 왔을 뿐이라고 했다. 그리고 자신이 얼마나 그를 좋아하는지와 그가 기뻐할만한 것이라면 어떤 방식으로든 일을 해치운다는 말을 덧붙이며 돌아갔다. 저 입과 해치우다 라는 말은 왜인지 어색하면서도 잘어울렸다. 어차피 김군이 말하러 오지 않았더라도 내일부터는 그 집으로 다시 일하러 갈 예정이었다. 조금 더 늦장을 부렸겠지만서도.
다시 돌아가 응시하는 티비화면의 안에서는 예쁜 여자아이돌이 맛있는 크레페케이크를 먹고있었다. 내일은 김군이 저거해줬으면 좋겠다 생각을 하며 채널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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